이기본 칼럼
<유머> 윈스턴 처칠
노유주
2015. 11. 18. 19:52
1.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영웅 마이클 콜린스와
아일랜드 자치 문제를 두고 살벌한 협상이 벌어진 자리.
콜린스는 줄기차게 잉글랜드와 그 수상인 처칠을 비난하면서
자기 목에 현상금까지 걸고 뒤쫓고 있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처칠은 그가 남아프리카를 상대로 치른 보어 전쟁 이후 뿌려진
자신의 현상수배 포스트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당신은 5천 파운드잖소. 난 생사불문 25파운드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 포스트를 본 콜린스는 웃음을 터뜨렸고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2.
하루는 그의 늦잠이 도마에 올랐을 때 정적(政敵)이 차갑게 비꼬았다.
" 영국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게으른 정치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처칠은 이렇게 반박한다.
" 글쎄요, 당신도 나처럼 예쁜 부인과 함께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나지 못할걸요."
3.
2차 대전 초기 중립을 선언하고 방관하고 있던 미국에
지원요청하기 위해 처칠이 직접 미국으로 갔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처칠이 묵고 있던 호텔로 찾아온다.
그런데 마침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처칠,
루즈벨트와 맞닥드리고 당황해서 수건을 떨어뜨렸고,
다 보여주게 되었다.
루즈벨트도 당황해서 돌아서려는데
처칠은 이렇게 말한다.
"난 이게 답니다. 그러니 좀 도와주시오."
결국 이날의 만남은 대서양회담으로 이어졌단다.
난 3번이 좀 웃겼다.
이런 건 역사적 평가나 사실여부를 따지자기 보단 그냥 웃자고.
솔직히 처칠은 좀 미화된 측면이 많은 것 같기도.
(이기본. 201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