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본 영화읽기
<쉘 위 댄스> 대중예술에 대한 애정
노유주
2015. 11. 17. 19:14
리챠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한 헐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쉘 위 댄스]가 있는데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영화 [쉘 위 댄스]다. 난 이 일본 영화를 참 관심있게 봤었다.
춤 추실래요?...
[쉘 위 댄스]는 흔히 [반칙왕]류의 현대 소시민의 해방적 일탈을 그린 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런 영화가 아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대중과 호흡하지 않는 예술은 가치 없다"는 견해를 언론을 통해 종종 밝혀왔다. 이 영화는 바로 예술과 대중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인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남자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예술에 접근한다(댄스학원에 등록한다). 우리 모두 누구나 그럴 수 있고 또 그러고 싶어한다. 하지만 잘 모르고 수줍고 생소한 것이다. 아름답고 높게만 보이는 예술 (여자 춤선생님)은 처음부터 그 평범한 회사원을 직접 지도해 주지는 않는다.
이 여선생은 엘리트 예술계로 진입하려다 좌절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꿈이 높았던 이 여선생이 주인공 회사원같은 초보자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하지만 진지하고 순수하게 춤에 대한 열정을 불 태우는 회사원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점점 성의껏 회사원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작 이 여선생도 주인공 회사원을 만나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춤(예술)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이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스텝은 잊어버리고 즐기세요"... (바로 이런 게 명 대사다. 얼마나 깊고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이 때가 바로 대중(예술)과 (엘리트)예술이 서로 행복하게 만나는 순간이다.
이 영화가 단순히 소시민의 일탈을 그리거나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이 영화를 조금만 꼼꼼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이나 동료 회사원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흔히 겪을 법한 애환, 스트레스같은 것은 이 영화에서 거의 그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여선생과 춤을 출 때의 눈빛과 감정은 에로틱한 그 무엇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의도적으로 그런 면을 배제했다는 혐의가 든다.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았던 것 중의 하나는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출 때... 그들의 표정이었다. 그건 바로 뭔가 직접, 그리고 함께 할 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 바로 소통을 통한 미적 쾌락을 몸으로 느꼈을 때의 표정이었다. 그 표정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작이고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쉘 위 댄스]는 흔히 [반칙왕]류의 현대 소시민의 해방적 일탈을 그린 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런 영화가 아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대중과 호흡하지 않는 예술은 가치 없다"는 견해를 언론을 통해 종종 밝혀왔다. 이 영화는 바로 예술과 대중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인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남자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예술에 접근한다(댄스학원에 등록한다). 우리 모두 누구나 그럴 수 있고 또 그러고 싶어한다. 하지만 잘 모르고 수줍고 생소한 것이다. 아름답고 높게만 보이는 예술 (여자 춤선생님)은 처음부터 그 평범한 회사원을 직접 지도해 주지는 않는다.
이 여선생은 엘리트 예술계로 진입하려다 좌절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꿈이 높았던 이 여선생이 주인공 회사원같은 초보자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하지만 진지하고 순수하게 춤에 대한 열정을 불 태우는 회사원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점점 성의껏 회사원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작 이 여선생도 주인공 회사원을 만나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춤(예술)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이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스텝은 잊어버리고 즐기세요"... (바로 이런 게 명 대사다. 얼마나 깊고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이 때가 바로 대중(예술)과 (엘리트)예술이 서로 행복하게 만나는 순간이다.
이 영화가 단순히 소시민의 일탈을 그리거나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이 영화를 조금만 꼼꼼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이나 동료 회사원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흔히 겪을 법한 애환, 스트레스같은 것은 이 영화에서 거의 그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여선생과 춤을 출 때의 눈빛과 감정은 에로틱한 그 무엇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의도적으로 그런 면을 배제했다는 혐의가 든다.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았던 것 중의 하나는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출 때... 그들의 표정이었다. 그건 바로 뭔가 직접, 그리고 함께 할 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 바로 소통을 통한 미적 쾌락을 몸으로 느꼈을 때의 표정이었다. 그 표정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작이고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 표정이 단순히 남녀의 성적 코드로 읽히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뚜렷하게 대중 예술과 엘리트 예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토리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감독의 평소 대중예술에 대한 견해가 이 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기본. 2011.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