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본 칼럼
르누아르, "그림은 이뻐야..."
노유주
2015. 10. 28. 19:47
르누아르(Renoir, Pierre Auguste 1841 ~ 1919)
르누아르는 초기엔 모네와 친했던 인상파 선구자였다. 하지만 1881~1882년의 이탈리아, 알제리, 남프랑스 여행을 통해서, 특히 이탈리아에서 라파엘로의 그림을 보고난 뒤 고전주의에 새삼스러운 매력을 느꼈다. 이후 그는 인상파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예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지론은 이렇다.
"그림은 벽을 장식하기 위한 것이고, 아름다와야 한다."
모네의 난해한 인상주의 그림이 첫 전시회에서 비평가들에게 "그림의 배경인 벽지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르누아르와 모네의 결별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르누아르는 '예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한 후 그는 지긋지긋했던 가난에서 벗어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가 됐다.
1980년대에 활동했던 영국 록밴드 듀란듀란의 빌보드 1위 히트곡 <The Reflex>의 가사에 "I Sold the Renoir and TV set..."이란 대목이 나온다. 전체 가사는 맥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지만 르누아르의 작품을 기성품처럼 여겼다는 느낌이 든다.
(by 이기본. 20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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